155화 튀었습니다(1) 第 155 話 跑出去了(1)
“C급 이상 독 스킬을 지닌 몬스터는 특수 관리 대상입니다. 하지만 한유진 씨께선 마수 사육 스킬에 더해 타인의 해독이 가능한 등급의 독 저항 스킬을 가지고 있기에 예외 처리되었습니다.”
「擁有 C 級以上毒技能的怪物是特殊管理對象。但因為韓有真小姐除了馴獸技能外,還具備能解毒他人等級的毒抗性技能,所以被列為例外處理。」
송태원이 몬스터 등록서를 내밀며 말했다.
宋泰元一邊遞出怪物登錄書一邊說。
“그렇다 해도 이동 시 매번 헌터 협회에 보고하셔야 합니다. 가급적 사육시설 및 헌터 관련 건물 외에는 동반하지 마십시오.”
「即使如此,移動時每次都必須向獵人協會報告。盡量不要攜帶牠們到飼養設施及獵人相關建築以外的地方。」
벨라레가 가진 독 스킬은 무려 A급이다. 다른 공격 스킬들도 위험한건 마찬가지지만 독은 대부분 지속성과 전염성을 지니고 있기에 더더욱 주의가 필요했다. A급쯤 되면 길 가다 한두 방울 흘린 것만으로도 비각성자는 사망에 이를 수도 있었다.
貝拉雷所擁有的毒技能竟然是 A 級。其他攻擊技能也同樣危險,但毒大多具有持續性和傳染性,因此更需要特別小心。到了 A 級,光是在路上滴落一兩滴,非覺醒者就可能喪命。
송태원이 여기까지 직접 온 것도 독 스킬 탓이 클 것이다. 약탈로 독을 쓰는 걸 방지할 수 있을 테니까.
宋泰元親自來到這裡,很大程度上也是因為毒技能。這樣可以防止掠奪時使用毒。
- 시이. - 嗶。
삐약이에게 호되게 당한 벨라레는 찻잔 뒤에 몸을 숨긴 채 머리를 배꼼 내밀고 있었다. 꼬리 끝이 불만스럽게 탁탁 테이블을 내리칠 때마다 다양한 빛이 반짝거린다. 여름 볕이 좋다 보니 이따금은 눈이 부셔 쳐다보기도 힘들 정도였다.
被啾啾狠狠教訓過的貝拉雷,躲在茶杯後面,只露出頭來。尾巴尖不滿地啪嗒啪嗒敲打著桌子,每一下都閃爍著各種光芒。夏日陽光明媚,有時甚至刺眼得讓人難以直視。
“그러게 왜 형… 음, 오빠일 수도 있고. 아니면 누나라거나.”
「說嘛,為什麼是哥哥……嗯,也有可能是歐巴。或者是姐姐什麼的。」
삐약이도 벨라레도 아직 성별을 모른다. 삐약이는 무심결에 수컷이라 여기고 있긴 하지만.
Piyak 和 Bellare 還不知道性別。Piyak 無意間認為是公的。
“혹시 리에트가 벨라레의 성별은 말해 주지 않았나요? 그 밖의 주의사항 같은 거라거나요.”
「難道 Riet 沒有告訴你 Bellare 的性別嗎?或者有什麼其他注意事項之類的?」
몬스터 등록서에 서명 후 다시 송태원에게 건네주며 물었다.
在怪物登錄表簽完名後,再次遞給宋泰元,並問道。
“별다른 말은 없었습니다.” 「沒有什麼特別的話。」
“그렇군요. 그럼 절 구해 주실 생각은 있으십니까?”
「是嗎?那您有打算救我嗎?」
“예?” 「嗯?」
무슨 소리냐는 표정의 송태원에게 나름 간절한 눈빛을 보냈다.
我對著一臉「你在說什麼」表情的宋泰元,投以頗為懇切的眼神。
“저 지금 감금당한 상태입니다. 집에 가고 싶은데 안 보내줘요. 엄연한 불법행위니 저 좀 빼내 주세요, 송 실장님.”
「我現在被關押著,想回家卻不讓我走。這明明是非法行為,請幫我脫身,宋主任。」
S급 헌터 둘이 짜고 스탯 F인 힘없는 헌터를 가둬 놓고 있습니다. 심지어 휴대폰도 압수당했다. 내 말에 송태원이 테이블 위의 다과를 바라보았다.
兩個 S 級獵人合謀把一個屬性 F、毫無力量的獵人關了起來。甚至連手機都被沒收了。聽我這麼說,宋泰元望向桌上的點心。
“…잘 지내고 계신 듯합니다만. 그리고 한유진 씨에게는 약간 강압적인 보호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看起來你們過得還不錯。不過我覺得對韓有真小姐需要稍微強硬一點的保護。」
“외출도 못 하고 티브이도 못 보고 전화조차 못 하게 하는데 약간이 아니죠. 게다가 종일 성현제와 같이 있어야 합니다. 송 실장님이시라면 버텨내겠어요?”
「不能外出,不能看電視,連電話都不能打,這可不只是稍微而已。而且還得整天和成賢濟待在一起。宋主任,你能撐得住嗎?」
하루 종일, 저 인간이랑 같이, 그것도 하루로 끝나는 게 아니다. 송태원의 얼굴 위로 희미한 고민이 어렸다. 그의 시선이 우리를 구경하고 있던 성현제에게로 옮겨갔다. 성현제가 가볍게 깍지 끼고 있던 손을 풀어 보이며 말했다.
整整一天,和那個人待在一起,而且不只一天。宋泰元臉上浮現淡淡的憂慮。他的目光轉向正在看我們的成賢濟。成賢濟輕輕鬆開交叉的雙手,說道。
“공주님을 구출하고 싶다면 기꺼이 높은 탑과 드래곤을 준비해 주겠네. 참, 자네 취향은 지하감옥과 족쇄던가.”
「如果想要救出公主,我很樂意準備高塔和龍。對了,你的喜好是地下監獄和腳鐐嗎?」
“그런 취향 없습니다.” 「我沒有那種喜好。」
…여기 지하감옥도 있습니까. 탑이랑 드래곤은 또 뭐야. 남산타워라도 빌려서 리에트 캐스팅이라도 할 작정이냐.
……這裡竟然還有地下監獄。高塔和龍又是什麼啊。難不成打算借南山塔來演李艾特的角色嗎?
송태원이 고민 끝에 다시 나를 돌아보았다.
宋泰元思索良久後,再次回頭看向我。
“혹시 세성 길드장이 부당한 행위를 강요한 적 있습니까?”
「請問三成公會會長有強迫您做不當行為的情況嗎?」
“…대접은 잘해 주긴 하지만요.”
「……雖然對我還算客氣招待。」
“그렇다면 조금만 참아 주십시오.”
「那麼請您稍微忍耐一下。」
쳇. 결국 송태원은 나를 구해 주지 않고 돌아가 버렸다.
哼。結果宋泰元沒有救我,直接走了。
저녁에 유현이와 통화하면서 던전 잠깐 가게 해달라고 부탁했지만 칼 같은 거절만 돌아왔다. 동생 새끼 단호하기도 하지. 어쩔 수 없이 성현제가 자리 비우기만 바라며 또 하루가 지나갔다.
晚上和有賢通電話時請他讓我去地城一下,卻只收到冷酷的拒絕。這弟弟真是果斷得很。沒辦法,只能祈禱聖賢帝離開座位,又一天過去了。
그리고 드디어 다음 날 저녁.
然後終於到了隔天晚上。
“던전 공략이 끝났다는군.” 「地下城攻略結束了。」
성현제가 잠시 나갔다 와야겠다면서 말했다. 세성의 다른 S급 헌터를 대신 보낸 S급 던전 공략이 완료된 것이었다. 공식적으로는 그가 던전에 들어간 것으로 되어 있으니 얼굴을 비춰야만 했다.
成賢濟說他得出去一趟。因為替世成派去的另一位 S 級獵人已經完成了 S 級地城攻略。官方上是他進入了地城,所以必須露面。
“얌전히 기다리고 있을 것이라 기대해도 되겠나.”
「可以期待你會乖乖地等著嗎?」
“어휴, 뭘 그런 걸 물으십니까. 당연히 튀려고 안달이겠죠.”
「唉呀,問這種問題幹嘛呢。當然是急著想逃跑了。」
솔직하게 대답해 줬다. 내가 가만히 있을 거라곤 성현제도 기대치 않을 것이다.
他坦率地回答了。我連聖賢帝都不指望我會坐視不理。
“그래도 제가 스탯 F다 보니 적당한 A~B급 한둘만 붙여 놓으면 별걱정 안 해도 될 겁니다.”
「不過因為我的屬性是 F,只要搭配一兩個適當的 A~B 級,應該就不用太擔心了。」
그러니 안심하고 얼른 가 버려라. 성현제가 내 얼굴을 빤히 쳐다보다가 입을 열었다.
所以放心快點離開吧。聖賢帝盯著我的臉看了好一會兒,然後開口說道。
“역시 약간의 손해를 감수하더라도─”
「果然即使要承擔些許損失──」
“아 그냥 가시라니까. 계약서에도 세성 길드장이 직접 지키고 앉아있어야 한단 말은 없잖아요. 길드장 업무 바쁘다는 거 유현이도 잘 알고 있을 텐데 신경 쓰지 마시죠. 이정도 붙어있었던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못해 과합니다.”
「啊,我說了就走吧。合約書上也沒說세성公會長必須親自守著坐著啊。유현也很清楚公會長工作多忙,別太在意了。能陪這麼久已經很足夠了,甚至有點過頭了。」
던전 간 척하느라 어차피 길드 내에 처박혀 있어야했던걸 감안하더라도 세성 길드장이 한 사람한테 내도록 붙어있는 건 과하지. 이제 공략 끝났으니까 어차피 계속 날 감시하진 못할 거 아니냐는 말에 결국 성현제가 자리를 떠나갔다. 물론 그냥은 안 가고 A급 헌터 하나를 옆에 붙어 놓았다.
假裝去地城,反正也得待在公會裡,考慮到這點,五成的公會長一直黏著一個人,未免太過分了。現在攻略結束了,反正也不能一直監視我了吧,聽到這話後,聖賢帝終於離開了。當然,他不是就這麼走了,而是留了一名 A 級獵人跟在旁邊。
“저 때문에 수고가 많으시네요.”
「因為我,您辛苦了。」
아닙니다, 라는 대답이 돌아왔지만 날 보는 시선이 그리 탐탁지는 않았다. 요 며칠 세성 길드에서 지내는 사이 내게 호의적인 태도를 보이는 사람도 많았지만 껄끄러워하는 눈길도 물론 있었다.
「不是的,」雖然得到了這樣的回答,但看我的眼神並不怎麼討喜。這幾天在世成公會待著的期間,雖然有不少人對我表現出友善的態度,但當然也有些人投來尷尬的目光。
내가 유용한 스킬을 지니고 있다고 해도 대외적으로 알려진 것은 마수 사육 하나 뿐이다. 당연히 세성 길드장에 비하면 한참 모자라는 헌터인 것이다. 그런데 잘나디 잘나신 길드장님이 종일 데리고 다니며 신경써주고 있으니 눈에 거슬릴 만도 했다.
即使我擁有有用的技能,對外公開的也只有馴養魔獸這一項。當然,與頂尖公會會長相比,我還遠遠不夠格成為獵人。然而,那位了不起的公會會長整天帶著我,細心照顧,自然讓人看了會覺得刺眼。
이러니저러니 해도 S급 헌터면 동경의 대상이니 질투 같은 게 날 수도 있고. 나는 세성에 몸 바쳐 일 해왔고 앞으로도 계속 길드 소속일 텐데 기승수 키워주면 볼일 끝인 놈을 더 잘 대해주네~ 같은.
不管怎麼說,S 級獵人畢竟是眾人嚮往的對象,難免會有嫉妒之心。我是為了星城奉獻自己一直努力工作,未來也會繼續隸屬於公會,結果卻看到他對那個只要培養起來就算完成任務的傢伙特別好~之類的。
‘일부러 나한테 불만가진 놈을 붙여놓은 것이겠지.’
「大概是故意讓我帶著對我有不滿的人吧。」
감시대상에게 호의적인 것보다 그 반대의 경우가 더 철저하게 지키고 설 테니까. 빈틈 만들려고 꼬셔도 딱딱 잘라 거절할거고.
比起對監視對象表示好意,反而會更嚴格地守護和防範。即使想要找漏洞去誘惑,也會斬釘截鐵地拒絕。
전투계 헌터라는 황이경을 향해 미소 지어보였다. 날 싫어해주면 도망칠 때 부담 없어서 더 좋지.
他對著被稱為戰鬥系獵人的黃以景露出微笑。你討厭我,逃跑的時候也不會有負擔,這樣更好。
“제가 답답해서 문을 못 닫아놓고 지내거든요.”
「我因為悶得慌,所以門都沒關好。」
새로 받은 침실의 문을 활짝 열며 그에게 말했다.
他一邊大大地打開新拿到的臥室門,一邊對他說。
“그러니 문에서 조금만 떨어져주세요. 한 저쯤에 의자 놓고 앉아계시면 어떨까요?”
「所以請您離門口稍微遠一點。要不就在那邊放張椅子坐著如何?」
문으로부터 서너 발쯤 떨어진 장소를 가리켰다.
指向離門口大約三、四步遠的地方。
“갑자기 들여다보거나 하진 마시고요. 사생활이란 게 있으니 부탁드리겠습니다.”
「請不要突然偷看什麼的。畢竟是有隱私的,拜託了。」
“조용히 계시면 그럴 일 없습니다.”
「如果您安靜一點,就不會有那種事了。」
황이경은 순순히 고개를 끄덕이곤 자리를 옮겨갔다. 침실이 넓은데다가 작은 거실이 붙어있어 안으로 들어오지 않는 이상 침대 쪽까지 보이진 않을 터였다.
黃以京乖乖點了點頭,然後換了個位置坐下。臥室很寬敞,還連著一個小客廳,除非走進去,否則是看不到床那邊的。
침대 위에 삐약이를 내려놓고 머리를 쓰다듬었다.
他把小啾放在床上,輕輕撫摸著牠的頭。
“삐약이 넌 얌전히 있어.”
「小啾,你乖乖待著喔。」
- 삐약. - 啾啾。
들릴세라 작게 속삭이곤 5세 이하 아동용 장난감들을 침대 위에 늘어놓아 주었다. 삐약이가 노는 소리가 들리면 내가 얌전히 있는 줄 알겠지.
怕被聽見,她輕聲細語地說著,然後把五歲以下兒童用的玩具擺在床上。如果聽到小雞啾啾叫的聲音,他們就會以為我乖乖地待著了。
벨라레는 독 때문에 두고 가기 껄끄러웠다. 주인의 증표를 밖의 헌터에게 맡길 수도 없고, 혹 제멋대로 빠져나가 사고를 칠 수도 있으니 데리고 가기로 하였다. 저택 구석에 독 흘렸다가 청소하러 온 사람이 중독당하면 안 되잖아.
貝拉蕾因為毒藥的關係,不方便就這樣丟下不管。主人留下的證物也不能交給外面的獵人,萬一牠自己亂跑出事就麻煩了,所以決定帶著牠一起走。畢竟如果在宅邸角落漏了毒藥,來打掃的人中毒就糟了。
보석뱀을 손목에 감기게 한 다음 침실에 곁붙은 욕실로 들어갔다. 욕조 온수 예약이 가능했기에 한 시간 뒤에 물을 채우도록 설정한 뒤 불을 켜놓은 채 문을 닫았다. 혹여 침실을 들여다본다 해도 내가 욕실에 있는 줄로 착각하겠지. 물소리까지 들리면 더더욱 내가 사라진 줄 모를 것이다.
將寶石蟒纏繞在手腕上後,走進臥室旁邊的浴室。因為可以預約浴缸熱水,便設定一小時後注水,然後開著燈關上門。即使有人偷看臥室,也會誤以為我在浴室。再加上水聲,對方更不會察覺我已經消失了。
‘이왕이면 조용히 나갔다 와야지.’
「既然如此,就安靜地出去一趟吧。」
들키지 않고 다시 돌아오는 게 목표다. 걸렸다간 침실 문이 자물쇠 달린 철창으로 바뀌게 될지도 모르니까.
目標是不被發現地悄悄回來。要是被抓到,臥室的門可能就會變成帶鎖的鐵欄杆。
지갑 챙기고 은신 스킬, 숨은그림찾기를 썼다. 소리가 나지 않도록 최대한 조심스럽게 활짝 열린 문 밖으로 나갔다. 의자에 앉아 있는 황이경 헌터는 나를 눈치채지 못했다. 바로 앞을 지나칠 때는 기척을 느꼈는지 주위를 두리번거렸지만, 그뿐이었다.
收好錢包,使用了隱身技能和尋找隱藏圖案。盡量小心翼翼地走出大門,避免發出聲響。坐在椅子上的黃以京獵人沒有察覺到我。當我從他面前走過時,他似乎感覺到了動靜,四處張望,但也就僅此而已。
계단을 내려가 미니 포털이 있는 출구로 향했다. 대문을 열 때는 어쩔 수 없이 소리가 났지만 거리가 멀어 듣지 못했을 것이다. 저택이 넓어서 다행이다.
走下樓梯,朝有迷你傳送門的出口走去。打開大門時難免會有聲響,但距離太遠,應該聽不到。幸好這座宅邸很寬敞。
미니 포털을 통해 안에서 밖으로 나가는 건 키가 필요 없었다. 물론 조작하기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보통은 그랬다. 길드원들은 물론 집안 관리를 위한 고용인들도 드나드는데 문지기를 안팎으로 두긴 번거로우니까.
透過迷你傳送門從裡面出去不需要身高。當然這取決於操作方式,但通常都是如此。公會成員當然還有為了管理家務而雇用的傭人們也會進出,因為在門口內外都設置守門人會很麻煩。
밖으로 나가자 포털 키를 가지고 있는 A급 헌터가 지키고 서 있었다. 열 시에 야식 달라는 요청을 해놓았으니까 그때 요리사와 함께 들어오면 될 것이다.
走出門外,持有傳送門鑰匙的 A 級獵人正守在那裡。因為已經約好十點要送宵夜,到時候廚師會一起進來。
‘아직 두 시간 정도 남았으니.’
「還有大約兩個小時。」
바삐 움직인다면 충분히 패륜아들을 만나고 돌아 올 수 있겠지.
如果動作快一點,應該能夠見到那個不孝子然後回來吧。
조용히 걸음을 옮겨 긴 복도를 빠져나갔다. 미니 포털에 A급 헌터가 경호원으로 버티고 있기에 그 밖의 경비 시설은 적은 편이었다. 침입해봤자 집주인을 이길 사람은 아무도 없겠지만.
悄悄地移動腳步,走出長長的走廊。迷你傳送門旁有 A 級獵人作為保鏢守衛,因此其他的警備設施相對較少。即使闖入,也沒有人能打贏屋主。
들키지 않고 무사히 건물 밖까지 나와 가까운 ATM기로 향했다. 5만 원권 지폐를 스무 장 뽑아 눌러 접고 메모 한 장을 적었다.
沒被發現,平安地走出建築物,朝附近的 ATM 走去。提取了二十張五萬韓元紙鈔,摺疊好後寫了一張便條。
[죄송하지만 휴대폰 좀 잠시 빌리겠습니다. 휴대폰 대여비입니다. 사당역 물품 보관함 ○○○번 대에 보관해 두겠으니 오늘 밤 11시 이후에 찾으러 와 주세요. 보관함에 포스트잇 붙여놓겠습니다.]
[不好意思,能借用一下手機嗎?這是手機租借費。我會把手機放在社堂站置物櫃○○○號,請您今晚 11 點以後來取。我會在置物櫃上貼便條紙。]
비밀번호에 더해 보관함에 자리가 없을 경우 분실물 센터에 맡겨두겠다고 적었다.
除了密碼外,還寫明如果保管櫃沒有空位,將會交給失物招領中心保管。
메모장을 지폐 뭉치사이에 넣은 뒤 길을 지나다니는 사람들을 살펴보았다. 여름이라 다들 차림새가 가볍다. 그중에서도 무방비한 에코백 안주머니에서 휴대폰을 꺼내드는 사람 뒤를 쫓았다. 잠금 패턴을 풀고 메시지를 확인, 답장한 뒤 다시 에코백에 폰을 넣는다.
將便條紙夾在鈔票堆中,然後觀察路過的人們。因為是夏天,大家穿著都很輕便。其中,我跟蹤了一個從無防備的環保袋內袋掏出手機的人。她解開鎖屏圖案,查看訊息,回覆後又將手機放回環保袋裡。
그가 버스정류장에 서서 안내판에 신경이 팔린 사이 휴대폰과 지폐뭉치를 바꿔치기했다. 가방이 약간 흔들리긴 했으나 눈치 채지 못한 듯했다.
他站在公車站牌前,專注看著指示牌,趁機將手機和一疊鈔票調包。雖然包包稍微晃了一下,但似乎沒有被察覺。
‘가까운 하급 던전이….’ 「附近的低階地城……」
휴대폰으로 공개 낙찰 된 하급 던전을 찾아보았다. 공개 낙찰은 던전 공략 길드나 팀 이름이 공개되기에 아무나 확인 가능했다.
我用手機查找了公開競標的低階地城。公開競標會公開地城攻略公會或隊伍名稱,任何人都能查看。
마침 그리 멀지않은 E급 던전이 낙찰 된 채 내일 공략 예정으로 잡혀있었다. 공략 시간을 미루는 건 브레이크 때문에 안 되지만 앞당기는 건 얼마든지 가능하다. D급 헌터가 팀장으로 있는 E급 위주 팀이 낙찰자로, 팀장은 연락처가 등록되어 있었다.
剛好不遠處的一個 E 級地城已經被標下,預定明天攻略。雖然因為 Break 不能延後攻略時間,但提前攻略是完全可能的。以 D 級獵人為隊長的 E 級為主的隊伍成為標得者,隊長的聯絡方式已經登記在案。
눈에 띄지 않는 골목 안으로 들어가 팀장에게 전화를 걸었다. 30대 안팎의 남자가 전화를 받는다.
走進不起眼的小巷,撥通了隊長的電話。電話那頭接起的是一位三十歲出頭的男子。
“낙찰 받으신 E급 던전의 공략권리를 구매하고 싶습니다.”
「我想購買您中標的 E 級地城攻略權利。」
공략까진 안하고 그냥 패륜아들만 만난 뒤 게이트 닫히기 전에 나올 생각이다. 공략 포기했다고 하고 다시 이 팀에게 권리 넘겨주면 되겠지.
我不打算攻略,只想見見那些不孝子,然後在傳送門關閉前離開。說放棄攻略,然後再把權利交還給這隊伍就好了。
550에 낙찰 받았다는 말에 천을 불렀다. ATM 출금 한도가 얼마더라. 한도 넘으면 상급 포션이라도 맡기면 될 것이다. 포션은 현금화하기 쉬우니까.
聽說以 550 成交,便叫來了千。ATM 提款限額是多少來著?超過限額的話,就交給高級藥水也行。藥水比較容易變現。
“네, 그럼 해당 던전 건물 앞에서 뵙겠습니다.”
「好的,那就在該地城建築物前見面吧。」
전화를 끊고 근처 상점에서 만원 지폐를 놓고 마스크 하나를 챙겼다. 던전 갔다가 시간 남으면 동생 놈이 뭐하고 있는지도 알아봐야겠다.
掛斷電話後,在附近的商店放下一張一萬元鈔票,順手拿了一個口罩。等會去地城,如果有時間的話,也得去看看弟弟那傢伙在幹什麼。
* * *
김민의의 휴대폰에 또다시 전화가 들어왔다. 발랄한 벨소리와 함께 전화번호 앱이 모 중형 길드의 이름을 표시한다. 한유현은 그것을 확인하고 수신을 차단했다.
金敏義的手機再次響起。活潑的鈴聲響起,來電顯示是某中型公會的名字。韓有賢確認後,直接拒接了電話。
김민의에 대한 소문이 퍼지고 이내 여기저기서 연락이 오기 시작했다. 대부분은 별 가치 없는 상대였다. 허나 한 군데, MKC의 연락은 받아들였다.
關於金敏義的傳聞傳開後,不久便開始有各方聯繫而來。大多數都是毫無價值的對象。然而,有一處,MKC 的聯絡被接受了。
‘최석원도 처리해 둬야 하니.’
「也得把崔錫元處理掉才行。」
죽은 윤경수처럼 효도중독자와 계약한 S급 헌터다. 호수 던전 건 이후 몸을 숨기고 보호받고 있어 접근하기 어려웠다.
他是與孝順成癮者簽訂契約的 S 級獵人,就像已故的尹慶秀一樣。湖泊地城事件後,他一直隱藏身形並受到保護,因此難以接近。
해연 길드장 한유현으로는 얼굴도 볼 수 없었다. 하지만 영입 대상인, 준 S급 추정 김민의로서는 직접 만나볼 수 있을 것이다.
作為海淵公會會長韓有賢,連面都見不到。但作為招募對象、準 S 級推定的金敏儀,倒是能夠親自見上一面。
이미 조용히 연락이 오가고 비밀리에 접선키로 약속 되어 있었다. 최석원이 직접 나올지는 알 수 없었지만 길드를 옮기기 전에 길드장을 만나고 싶다 요구하면 들어줄 가능성이 높았다.
已經悄悄地互通了聯絡,並秘密約定了會面。雖然不確定崔錫元是否會親自出面,但如果在轉會公會前提出想見公會長的要求,對方很可能會答應。
약속 장소로 가기위해 집을 나서기 전, 한유진의 휴대폰으로 전화를 걸었다. 성현제가 먼저 전화를 받고 이어 형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在出門前往約定地點之前,我撥打了韓有珍的手機。成賢濟先接了電話,接著傳來了哥哥的聲音。
[한 번 찾아와 주지도 않냐. 대체 뭘 한다고 바쁜 거야?]
[一次都不來找我。到底忙什麼啊?]
부루퉁한 목소리에 한유현의 입가로 절로 미소가 떠올랐다.
在那悶悶不樂的聲音中,韓有賢的嘴角不由自主地浮現出笑容。
“조금만 더 기다려. 최대한 빨리 정리할게.”
「再等一下,我會盡快處理好的。」
[그러니까 뭘 정리하는 거냐고. 어차피 갇혀서 꼼짝도 못 하잖아. 말이나 좀 해 줘라.]
[到底是在整理什麼啊。反正被關著動彈不得。說點話吧。]
“저녁은 먹었어?” 「你吃晚餐了嗎?」
[이제 곧 먹을 거다. 넌 어딘데? 집이냐?]
[馬上就要吃了。你在哪?在家嗎?]
나도 집에 좀 가게 해달라는 투덜거림 속에서 잠시간 통화가 이어졌다. 머잖아 전화가 끊어지고 한유현이 몸을 일으켰다.
在我抱怨著「也讓我回家一下嘛」的同時,通話持續了一會兒。不久電話掛斷,韓有賢起身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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