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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화 탑에 갇힌 왕 (1)
220 話 困於塔中的王 (1)



한바탕 태풍이라도 휘몰아친 직후 같았다.
就像是剛經歷過一場暴風雨。

멀쩡한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었다. 비행 스킬을 가진 사람들도 마찬가지였다. 방송 장비에 확실하게 방수 처리를 했기에 망정이지, 하마터면 방송 중단될 뻔했다.
沒有一個人是完好無損的。就連擁有飛行技能的人也一樣。幸好廣播設備都做了防水處理,不然差點就要中斷廣播了。

“아저씨, 저 확실하게 이기는 거 잘 보셨죠?”
「大叔,您都看清楚我贏得多徹底了吧?」

땅에 내려선 우리 쪽으로 예림이가 날아오며 말했다.
藝琳飛向降落在地面的我們,開口說道。

“그래, 진짜 대단하더라! 스킬은 일부러 안 쓴 거야?”
「對啊,真的超厲害的!你是不是故意不用技能啊?」

뒤의 말은 작게 소리를 낮추었다. 예림이가 곧장 알아듣곤 고개를 끄덕였다.
後面那句話她刻意壓低了聲音。藝琳立刻會意,點了點頭。

“그것까지 쓰면 너무 쉽게 끝나잖아요. 바닷가에 S급 헌터 상대로 아까워서요.”
「要是連那個都用了,不就太容易結束了嗎?在海邊遇到 S 級獵人,不用就太可惜了。」

예림이 또한 작게 말했다. 하긴 S급 헌터 상대로 마음껏 스킬 연습해 볼 기회가 많진 않지. 그것도 이렇게 날뛸 수 있는 무대 마련해 주면서 말이다. 던전 안에도 바다 환경이 있긴 하지만, 요즘 던전은 영… 안정성이 없어. 마나에 체력 소모 실컷 한 직후에 또 오류랍시고 상급 몬스터가 튀어나올 수도 있으니.
藝琳也小聲地說道。的確,能盡情地對 S 級獵人練習技能的機會並不多。更何況還提供了這樣一個能盡情施展的舞台。雖然地城裡也有海洋環境,但最近的地城嘛……穩定性很差。在魔力與體力消耗殆盡後,還可能因為錯誤而突然冒出上級怪物。

“물의 지배자님, 승리 축하해!”
「水之支配者大人,恭喜您獲勝!」

문현아가 장난스럽게 말하고 예림이가 까르르 웃었다. 그녀는 물론이고 함께 다가온 성현제 또한 흠뻑 젖어 있었다. 명우와 노아도 마찬가지였다. 그나마 날이 더워서 다행이지, 늦가을쯤 되었더라면 감기… 는 나만 걸렸겠군. 다들 과하게 건강해서.
文賢娥開玩笑地說道,藝琳咯咯地笑了起來。她當然不用說,就連一同走過來的成賢濟也全身濕透。明宇和諾亞也是一樣。幸好天氣熱,要是到了深秋,感冒……大概只有我會感冒吧。大家身體都太健康了。


“시시오 님!”  「西修大人!」

그때 저쪽에서 가쿠토의 외침이 들려왔다. 뭔가 싶어 고개를 돌려보자 가쿠토가 사자왕 씨 앞에 무릎 꿇고 있었다. 사자왕도 홀딱 젖었네. 물에 휩쓸리기라도 했는지 수염이 사라졌다.
這時,遠處傳來覺斗的喊聲。我轉過頭,只見覺斗跪在獅子王先生面前。獅子王也全身濕透了。鬍子好像被水沖走了。

“이 이와하타 가쿠토, 시시오 님의 믿음을 저버린 죄! 죽음으로써 갚겠습니다!”
「我岩端覺斗,辜負了獅子王大人的信任!願以死謝罪!」

뭐래. 겨우 이깟 일로 미쳤다고 아까운 S급 헌터를 죽이겠냐. 비록 타국인일지라도 S급 헌터는 귀중하지.
說什麼呢。就為這點小事,難道會瘋到殺死寶貴的 S 級獵人嗎?即使是外國人,S 級獵人也是很珍貴的。

“이와하타 가쿠토여.”  「岩端覺斗啊。」

사자왕 씨가 근엄하게 말했다. 연극이라도 보는 것 같았다.
獅子王先生嚴肅地說道。彷彿在看一齣戲。

“이기고 지는 것은 병가지상사다. 동료를 잃고 게이트석을 쓰더라도 살아만 나온다면 던전은 다시 공략할 수 있다고 말하지 않았던가. 목숨만 붙어 있다면 언제든 설욕의 기회는 주어진다. 그러니 패배에 슬퍼할 시간에 스스로를 갈고닦도록.”
「勝敗乃兵家常事。我不是說過嗎,即使失去同伴,耗盡傳送石,只要能活著出來,地城就能再次攻略。只要一息尚存,隨時都有雪恥的機會。所以,與其為失敗悲傷,不如好好磨練自己。」

“감사합니다! 시시오 님!”  「感謝您!獅子王大人!」

가쿠토가 머리를 땅에 처박으며 소리쳤다. 그, 틀린 말은 아닌데 닭살이 돋네. 살아나오는 게 중요하다고 말하다니, 확실히 일본 정부보다는 사자왕 씨가 훨씬 낫구만.
學人把頭埋在地上大聲喊道。嗯,話是沒錯,但聽得我雞皮疙瘩都起來了。竟然說活著出來最重要,獅子王先生確實比日本政府好多了。

주위의 아마테라스 길드원들이 감동 어린 표정을 짓고 있는 걸 보자 조용히 자리를 피해 주고 싶어졌다. 아니면 박수라도 쳐 줘야 하나.
看到周圍天照公會的成員們都露出感動的表情,我真想悄悄地離開。不然,是不是該拍手叫好呢?

“…얼른 돌아가서 씻죠.”  「……我們快點回去洗澡吧。」

바닷물이라 찝찝하다. 어째 일본에 온 이후로 하루의 반 정도는 물에 담겨 있는 기분이구만.
海水黏膩不舒服。總覺得自從來到日本後,我一天中有一半的時間都泡在水裡。


숙소로 돌아와 씻고 나와 양국 방송 분위기를 살펴보았다. 한국이야 아직도 축제 분위기였다. 전투 장면 재방송과 함께 국민들 반응을 보여 주고 있었다.
回到旅館洗完澡後,我查看了兩國的廣播氣氛。韓國仍然沉浸在節慶的氛圍中。電視上重播著戰鬥場面,同時也播放著國民們的反應。


[예! 바로 저 장면이죠! 박예림 헌터의 손짓 한 번에 쓸려나가는 이즈 반도! 그야말로 물의 지배자라는 칭호에 걸맞은 모습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耶!就是那個畫面!朴藝琳獵人只消一揮手,伊茲半島就被沖刷殆盡!這簡直就是名符其實的水之支配者啊!」

[이야아, 정말 몇 번을 다시 봐도 감탄밖에 안 나오는군요! 아주 속이 시원~ 합니다!]
「哇啊,真是看幾次都還是忍不住讚嘆啊!真是大快人心啊!」


‘예림이 한동안 바빠지겠네.’  「藝琳暫時會很忙吧。」

온갖 요청 다 들어오겠지. 지금쯤 해연 홍보팀 전화에 불이 났을 것이다. 귀찮아도 이럴 때 잠깐 잘해 주면 두고두고 득이 되니까.
各種請求都會湧進來吧。現在海淵宣傳組的電話大概已經被打爆了。雖然麻煩,但這種時候稍微表現好一點,以後會受益無窮。

반면에 일본 방송은 패배에 따른 분석에 들어갔다. 바다라는 장소가 너무도 불리했으며 검은 소의 숲 던전은 몬스터 사육 스킬이 없는 한 별다른 가치가 없으니 큰 손해는 아니라고 몇 번이나 강조했다.
反觀日本的電視台則開始分析失敗的原因。他們一再強調,海洋這個地方對他們來說太不利了,而且黑牛森林地下城如果沒有怪物飼養技能,就沒有什麼價值,所以這並不是什麼大損失。


[최초의 국제적 S급 헌터 대결이 일본의 주도하에, 이 일본 땅에서 열린 것이야말로 의미 있는 결과입니다.]
「首次國際 S 級獵人對決在日本的主導下,在這片日本土地上舉行,這本身就是一個有意義的結果。」

[예, 예. 아마테라스 길드의 영향력과 능력을 확고하게 보여 주었다고 생각합니다.]
「是的,是的。我認為這確實鞏固了天照公會的影響力和能力。」


아, 네. 지금 잠깐만이라도 좋아하세요. 스태미너 포션 알려지고 나면 초상집 될 테니. 그때 뭐라고 정신승리할지 궁금해서라도 일본 방송 봐야겠다.
啊,是,你們現在就先高興一下吧。等體力藥水的事情被揭露出來,這裡就會變成喪禮現場了。到時候他們會怎麼精神勝利法,我還真好奇,所以還是得看看日本的電視台。

“한유현 헌터님, 한유진 소장님.”
「韓宥賢獵人、韓宥辰所長。」

거실에서 피스 옆에 끼고 다과 까먹으며 TV 보고 있는데 아마테라스 길드원이 찾아왔다.
我正抱著 Peace 坐在客廳裡,邊吃點心邊看電視,這時天照公會的成員找上門來。

“시시오 님께서 검은 소의 숲 던전과 관련해 대화를 원하십니다.”
「獅子王大人想和您談談關於黑牛之森副本的事。」

아직은 내줘서 크게 아쉬울 거 없는 던전이니 인제 와서 무르자고 할 것 같진 않고, 아이템 때문인가. 던전보다는 천둥새의 예장이 몇 배는 더 아깝겠지. 옷 갈아입으러 방에 들어가려는데 길드원이 편하게 오셔도 괜찮다고 말했다.
這座迷宮目前讓出去也不會太可惜,所以他們應該不會現在才說要反悔,是為了道具嗎?比起迷宮,雷鳥的禮裝應該珍貴好幾倍吧。我正要進房間換衣服,公會成員卻說我輕鬆點來也沒關係。

유현이와 함께 아마테라스 길드원을 따라나섰다. 안내된 곳은 한쪽에 따로 마련된 별채 같은 건물이었다. 너른 응접실 소파에 시시오와 처음 보는 남자가 앉아 있었다.
我跟著柳賢和天照公會成員離開了。被引導到的地方是一棟單獨設置在角落,像別館一樣的建築。寬敞的會客室沙發上坐著獅子王和一個初次見面的男人。

“사토 키요시입니다.”  「我是佐藤清。」

아마테라스 길드장의 고문 역할이라며 그가 자신을 소개했다. 상담역이라기에는 꽤 젊어 보였다. 사십대 초반 정도? 헌터 길드 쪽은 던전 관련으로도 잘 알아야 하고 이왕이면 공략 경험도 있는 편이 좋아서 대부분 젊긴 했지만.
他介紹自己是天照公會會長的顧問。他看起來很年輕,不像個顧問。大概四十出頭?獵人公會的人大多都很年輕,因為他們必須很了解副本,而且最好有攻略經驗。

“우선 박예림 헌터의 승리를 축하하겠다. 우리가 깔끔하게 졌어. 박예림 헌터의 능력이 무척이나 뛰어나더군.”
「首先,恭喜朴藝琳獵人獲勝。我們輸得徹底。朴藝琳獵人的能力非常出色。」

시시오가 양손을 들어 보이며 말했다.
獅梟舉起雙手說道。

“던전 또한 미련 없이 넘겨주지. 문제는 천둥새의 예장이다.”
「迷宮我也會毫不留戀地交出去。問題是雷鳥的禮服。」

“원래 계획은 이와하타 가쿠토 헌터의 승리 후 슬라임 던전을 받으면서 해연 길드 측에 위로를 표하며 선물하였다고 발표하는 것이었습니다.”
「原先的計畫是,在岩端岳人獵人獲勝後,我們接收史萊姆迷宮,然後對外宣稱是為了慰問海淵公會而贈送的。」

키요시가 말했다. 슬라임 던전 가지면서 생색도 내고, 그거 빌미로 화염뿔사자 던전 관련 압박도 넣지 않았을까. 정당한 승부로 슬라임 던전을 차지했음에도 SS급 장비를 선물하였으니 화염뿔사자 새끼 정도는 호의로 답례해 주어야 하지 않겠느냐는 식으로 나왔겠지.
清司說道。他是不是藉著擁有史萊姆地下城這件事,不僅邀功,還以此為藉口施壓,要求獲得火焰角獅地下城?他大概會說,即使是透過正當競爭贏得了史萊姆地下城,卻還是贈送了 SS 級裝備,那麼火焰角獅幼崽這種程度的東西,也該作為好意回報吧。

하지만 우리가 이겼다. 어차피 예장은 받았고 물밑 계약은 끝났으니 입 싹 씻어도 되긴 하겠지만. 그럼 예장을 대놓고 쓰기 조금 껄끄러워진단 말이지. 아마테라스 길드에 천둥새의 예장이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들이 많으니까 일본이랑 무슨 관계냐, 식으로 나오면 귀찮잖아.
<p>但我們贏了。反正禮裝已經到手,檯面下的契約也已完成,就算直接賴帳也無妨。不過這樣一來,公開使用禮裝會有點尷尬。畢竟很多人都知道天照公會擁有雷鳥禮裝,要是被問到和日本有什麼關係,那可就麻煩了。</p>

‘역시 아마테라스 길드가 선물했다고 확실하게 밝히는 편이 낫지.’
「果然還是明確表示是天照公會贈送的比較好。」

던전도 주고 SS급 장비도 주고. 정말 호구 같아지겠지만.
給予地下城,也給予 SS 級裝備。雖然會變得像個冤大頭。

“어차피 이렇게 된 거 그냥 호쾌하게 기념 선물로 주시죠? 일본 제일의 길드라면서요. 이만큼이나 통이 크다는 걸 전 세계적으로 알려 주는 겁니다. 말이 한일전이지 공식적으로 방송되는 최초의 S급 헌터전이니 모든 나라에서 다 주시하고 있을 게 아닙니까. 한국에 귀국하는 날 해연 길드장이 천둥새의 예장 걸치고 나타나고 아마테라스 길드장이 무려 SS급 장비를 선물했다, 하고 알리는 거죠. 얼마나 대단해 보이겠습니까. S급도 아니고 SS급을, 그냥 턱, 아낌없이 내어주는 그 엄청난 도량!”
「反正都已經這樣了,不如就豪爽地當作紀念禮物送出去吧?不是號稱日本第一的公會嗎?這正好可以向全世界展現你們有多麼大方。雖然說是日韓對抗賽,但這可是首次正式播出的 S 級獵人對決,所有國家肯定都在密切關注吧。等回到韓國那天,海淵公會長穿著雷鳥的禮裝出現,並宣布天照公會長竟然贈送了 SS 級裝備,這樣一來,看起來會有多麼了不起啊。不是 S 級,而是 SS 級,就這樣毫不吝嗇地送出,那份氣度多麼驚人!」

엄청난 호구다.  真是個超級大肥羊。

“호오.”  「喔喔。」

시시오가 혹하는 표정을 지었다. 그래, 댁 겉치레 되게 좋아하잖아.
獅梟露出了心動的表情。是啊,你這傢伙不是最愛面子了嗎?

“이렇게나 관대하다니, 역시 사자왕! 승부에서 져 던전을 넘기게 되었음에도 오히려 선물까지 더 안겨주는 담대함은 그야말로 고대 영웅들의 위상이 느껴지는 모습, 아니겠습니까. 하나를 내어주게 되었음에도 속상하기는커녕 되레 하나 더 준다, 크고 너른 마음가짐을 가히 만인이 우러러볼 만하죠.”
「如此寬宏大量,不愧是獅子王!明明在勝負中落敗,將地下城拱手讓人,卻反而贈送更多禮物,這份膽魄簡直能讓人感受到古代英雄的氣魄,不是嗎?即使失去一個,非但不覺得可惜,反而再給予一個,這份寬廣的胸襟,足以讓所有人景仰。」

아무 말을 막 던졌지만 사자왕은 흐뭇하게 웃고 있었다. 단순해서 좋다.
獅子王對著我胡言亂語的模樣,露出了欣慰的笑容。單純點好。

“물론 나는 넓은 아량과 씀씀이를 가지고 있지. SS급 장비가 아까워서 이 자리를 마련한 것은 절대 아니야!”
「我當然有著寬宏大量的氣度和花錢如流水的豪氣。我絕對不是因為捨不得 SS 級裝備,才安排了這個位置!」

“당연하겠지요. 그럴 거라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那是當然的吧。我早就料到了。」

“하지만 SS급 장비를 아무런 대가 없이 넘겨줄 수는…….”
「但是,SS 級裝備不能就這樣無償轉讓……」

키요시 놈이 눈치 없이 끼어들었다. 자기 할 일 한 거긴 하지만 나는 물론이고 시시오도 흥이 깨진 얼굴이었다. 그럼에도 키요시가 꿋꿋이 말을 이었다.
清司那傢伙不識趣地插了進來。雖然他只是做了自己該做的事,但我和獅梟都興致全失。即便如此,清司還是堅持說了下去。

“최소한, 그러니까 물밑으로라도 약간의 대가나마 받아야 하지… 않겠습니까.”
「至少,也就是說,即使是檯面下,也應該收取一些代價……不是嗎?」

댁도 고생이 많구만. 여기서 너무 몰아붙이면 아무리 겉치레 좋아하는 사자 씨라도 거부감을 느낄 수 있으니까.
您也真是辛苦了。在這裡逼得太緊,就算再怎麼愛面子的獅子先生,也可能會感到反感。

“뭐, 너무 공짜로 받아 가면 우리도 찝찝하긴 하죠. 해연 길드장님.”
「呃,如果白白收下太多,我們也會過意不去啦,海淵公會長。」

내 옆에 앉은 유현이를 돌아보며 말했다.
我轉頭看向坐在我身旁的幼賢,開口說道。

“아마테라스 길드장의 호의에 대한 답으로 향후 새로운 새끼 화염뿔사자를 얻게 된다면 우선권을 주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作為天照公會會長好意的回報,如果將來獲得新的幼年火焰角獅,不如就給予優先權如何?」

“우선권을, 요?”  「優先權,是嗎?」

유현이가 내 눈치를 살피며 어설프게 경어를 썼다. 말 놓아도 되는데.
宥賢看著我的臉色,生澀地用了敬語。明明可以直接說話的。

“예. 정확히는 우선적으로 협상할 수 있는 권리입니다. S급 새끼 마수를 원하는 길드는 전 세계에 수많을 테고 경쟁 또한 치열하겠지요. 심지어 아마테라스 길드장은 화염 속성 스킬을 가진 것도 아니니 당위성도 부족해 단순 경쟁으로는 밀려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러니 우선권이면 보답으로 적지 않을 겁니다.”
「是的。確切來說,是優先協商的權利。全世界應該有無數個公會想要 S 級幼體魔獸,競爭也會非常激烈。甚至天照公會長也不是擁有火焰屬性技能的人,所以正當性不足,單純競爭的話很有可能會被淘汰。因此,如果給予優先權,作為回報應該不算少。」

어떠냐는 내 말에 유현이가 여전히 어색해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怎麼樣?」我問,宥賢仍尷尬地點了點頭。

“한 소장님 말씀이, 맞겠지요.”
「韓所長說的,應該沒錯吧。」

그냥 사자왕 놈처럼 편하게 말해도 되건만. 어쨌든 해연 길드장님도 동의하셨겠다, 다시금 앞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明明像獅子王那樣輕鬆地說話就行了。反正海淵公會長也同意了,我再次將頭轉向前方。

“덤으로 사육소에서도 우선적으로 맡아 드리겠습니다. 해외 길드들이 줄 서 있는 거, 들어는 보셨겠죠? 아마테라스 길드에서 통 크게 나와 주니까 저도 이것저것 해주고 싶고, 뭐 그러네요. 사람 마음이란 게 참.”
「附帶一提,在飼育所也會優先為您保管。海外的公會都在排隊等候,您應該有聽說過吧?天照公會如此慷慨,我也想為您做點什麼,就是這樣。人心這種東西,真是奇妙。」

우리가 엄청 잘해 주는 거야. 물론 대가는 다 받아먹을 거고 실상 생색이나 내는 거지만. 화염뿔사자 새끼가 언제 나올지, 또 나오긴 할지도 알 수 없는 일이고.
我們會對牠們非常好。當然,該收的報酬還是會收,實際上也只是做做樣子罷了。火焰角獅的幼崽什麼時候會出生,甚至會不會出生都還是未知數。

그럼에도 시시오는 무척이나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그 옆의 키요시야 눈치가 좀 있는지 칙칙하게 그늘진 얼굴이었다.
儘管如此,獅梟的表情仍舊十分滿足。他身旁的清司則有些眼力見,臉上陰沉沉的。

“좋아! 그렇게 하지! 아예 곧장 발표하겠다!”
「好!就這麼辦!我馬上就去發布!」

그럼 더 좋지.  那更好。

“검은 소의 숲 던전에 확인차 내일 바로 들어가 보고 싶은데, 가능하겠습니까?”
「黑牛森林地下城,我想明天就進去確認一下,可以嗎?」

시시오가 흔쾌히 준비해 주겠노라 말했다. 다만 리셋이 끝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제대로 공략이 되지 않을 수도 있다고 하였다.
獅梟爽快地說會幫忙準備。只是說因為重置沒過多久,可能無法好好地攻略。

던전 리셋 직후 들어가면 가끔 보스 몬스터가 등장하지 않아 공략 불가능한 경우도 있었다. 일반 몬스터를 다 잡으면 탈출 게이트가 나오긴 하는데 공략은 되지 않는 것이다. 그래서 괜한 헛수고 하지 않기 위해 A급 던전 기준 리셋 일주일 후부터 공략을 시작한다.
剛重置的地下城,有時會發生頭目怪物沒有出現,導致無法攻略的情況。雖然把一般怪物都解決掉後,會出現逃脫傳送門,但卻不算攻略成功。所以為了避免白費力氣,A 級地下城通常會在重置一週後才開始攻略。


그렇게 자잘한 사항을 마무리 짓고 밖으로 나왔다. 객실로 돌아가며 유현이에게 작게 말했다.
<p>就這樣處理完瑣碎的細節後,我走了出來。回到客房的路上,我小聲地對宥賢說道。</p>

“던전 다녀와서 너 하고 싶은 대로 해. 예장 선물 발표도 바로 해준다니까 걸릴 거 하나 없어.”
「等我從地城回來,你想做什麼就做什麼。聽說禮裝禮物發表會也會馬上舉行,所以沒有什麼好擔心的。」

“그래도 선물 받고 바로 싸움 거는 셈인데, 괜찮을까?”
「話說回來,這等於是收了禮物後馬上挑釁,這樣好嗎?」

“사자왕 씨가 덥석 물도록 잘 찌르면 돼. 거절할 타입은 아니지 않냐. 비공개로 해도 되고. 이 동네 섬 많다며? 적당한 무인도 하나 써도 되지. 화염뿔사자 새끼 우선권이 아니라 아예 확정적으로 준다고 미끼 걸어. 그래, 예장만 받기 미안하니 대가로 걸고 가볍게 손 섞어 보자고 하자.”
「只要好好地戳一下,讓獅子王先生一口咬住就行了。他不是會拒絕的類型吧?也可以不公開。這附近島嶼很多不是嗎?隨便找個無人島用也可以。不要說什麼火焰角獅幼獸的優先權,直接用確定會給他當誘餌。對,就說只收禮物不好意思,所以當作代價,輕鬆地來合作看看吧。」

“응.”  「嗯。」

유현이가 대답하며 미소 지었다. 벌써 기대된다는 표정이었다. 이번엔 뭘 뜯어낼 수 있을까. S급 무기 없나. 아니면 예림이에게 맞는 S급 겉옷 같은 거라거나.
<p>劉賢回答,臉上掛著微笑。那表情彷彿已經在期待了。這次又能敲到什麼好處呢?有沒有 S 級武器?或者適合藝琳的 S 級外套之類的。</p>


“조심해서 잘 다녀와.”  「小心點,路上順利。」

명우가 삐약이와 벨라레를 데리고서 말했다. A급 던전인 검은 소의 숲에는 명우를 제외한 나머지 일행들이 모두 함께 들어가기로 하였다. 처음에는 한둘 정도는 명우와 함께 호텔에 머물 예정이었는데 만약의 사태 시 오히려 방해된다며 명우가 거절했다.
明宇帶著小雞和貝拉雷說道。除了明宇之外,其餘的人都決定一起進入 A 級副本「黑牛之森」。起初,有一兩個人打算和明宇一起待在飯店,但明宇拒絕了,說萬一發生什麼事,他們反而會礙手礙腳。

어차피 자신에게 해 끼칠 리는 없고 언제든 대장간으로 피할 수 있으니 혼자가 더 마음 편하다나. 두 팀으로 나누면 일본 S급 헌터보다 우리 일행 수가 더 적어지니 다 같이 다니는 편이 낫긴 했다.
反正他也不會傷害自己,而且隨時都能躲進鐵匠鋪,所以他一個人反而更自在。如果分成兩隊,我們的人數會比日本的 S 級獵人還少,所以大家一起行動會比較好。

“벨라레 독 조심하고. 잘 부탁할게.”
「小心貝拉雷毒。就麻煩你了。」

“독 저항 장비에 해독제도 있으니 걱정 마.”
「有毒抗裝備,也有解毒劑,所以別擔心。」

독은 불에 약해서 여차하면 이스무아르의 도움을 받으면 된다며 팔목에 감긴 벨라레를 들어 보였다. 삐약이가 삐약 하고 자기 날개도 같이 들었다.
毒對火很沒轍,所以萬一有什麼事,只要請伊斯莫爾幫忙就行了。我舉起纏繞在手腕上的貝拉雷,小雞也跟著「嘰」地舉起自己的翅膀。


검은 소의 숲 던전은 도쿄에서 헬기로 세 시간쯤 걸리는 거리였다. 아마테라스 길드원의 안내를 받아 던전 건물 안으로 들어섰다.
黑牛森林副本距離東京搭直升機約三小時。在天照公會成員的引導下,我走進副本建築物裡。

“중간에 따로 떨어진 숲에선 조심해 주세요. 유현이 너는 물론이고 성현제 씨도 스킬 쓰면 안 됩니다. 자칫하면 다 타버리니까.”
「中間那片獨立的森林要小心。不只你,連成賢濟先生都不能使用技能。一個不小心就會全部燒光。」

“알았어.”  「我知道了。」

“명심해 두지.”  「我會記住的。」

던전 공략 자체야 금방 끝날 것이다. S급 헌터가 몇이냐. 내 근처론 파리 한 마리 접근 못 하지 싶었지만 그래도 일단 은혜를 A급 수준으로 쓴 뒤 게이트 안으로 들어갔다.
攻略地城本身應該很快就會結束。S 級獵人有幾位?我想應該連一隻蒼蠅都無法靠近我,但還是先將恩惠用到 A 級水準後,才進入了傳送門。

짙은 풀내음과 함께 숲이 펼쳐졌다. 피스가 타라는 듯 덩치를 키워 내 옆으로 붙는 그때.
<p>濃郁的草木氣息撲鼻而來,森林隨之展開。彼斯彷彿在催促我搭乘,牠的體型變大,貼近我的身旁。 </p>

공간이 일그러졌다. 반응할 틈도 없이 순식간에 주위가 녹아내리듯 변하며 눈앞이 까맣게 물들었다.
空間扭曲了。我還來不及反應,周圍便瞬間融化般地改變,眼前一片漆黑。

‘뭐야, 이게!’  「這是什麼!」

당황하며 어찌할 바를 모른 채 주위를 더듬거리기를 잠시, 다시 시야가 밝아졌다. 눈에 들어온 것은 빽빽한 숲이 아닌 너르고 텅 빈 방과 같은 공간이었다.
<p>我驚慌失措,不知如何是好,摸索了一會兒,視線再次明亮起來。映入眼簾的不是茂密的森林,而是一個寬敞空曠的房間般的空間。</p>

그곳에 나를 제외한 사람들이, 피스까지도 정신을 잃고 쓰러져 있었다. 순간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공포 저항 메시지가 눈앞에 떴다.
除了我以外的人,連皮斯都失去意識倒在那裡。我的心頭瞬間一沉。恐懼抵抗的訊息浮現在眼前。

“유현아!”  「宥賢啊!」

허둥지둥 달려가 쓰러지다시피 동생 옆에 주저앉았다. 다행히 숨은 쉬고 있었다. 가슴도 뛴다.
我手忙腳亂地跑過去,幾乎是跌坐在弟弟身旁。幸好他還有呼吸,心臟也還在跳動。

“유현아, 괜찮아? 정신 차려 봐!”
「幼賢,你還好嗎?清醒一點!」

딱히 몸에 이상은 없는 듯했다. 그냥 잠든 것 같았지만 깨어날 기미는 보이지 않았다. 재차 확실하게 상태를 살펴본 뒤 다른 사람들도 확인했다. 예림이도 노아도 문현아도 피스도 모두 잠에 빠진 듯했다. 혈색도 그대로고 숨도 잘 쉬고 있었다.
身體似乎沒有什麼異狀。只是像睡著了,卻沒有要醒來的跡象。再次仔細確認狀態後,也確認了其他人。藝琳、諾亞、文賢雅、Peace,所有人都像陷入沉睡。臉色如常,呼吸也很平穩。

그리고 성현제도.  然後,成賢濟也是。

“…되게 낯서네.”  「…… 真陌生。」

잠든 듯 늘어져 있는 모습이 어색하다. 진짜 정신 잃은 거 맞지?
他癱軟的模樣,彷彿睡著了,看起來很不自然。他真的失去意識了吧?

“이봐요, 세성 길드장님.”  「喂,你這成聖公會會長。」

슬쩍 뺨을 두드려 보았지만 꿈쩍도 않는다. 정말 재수 없게 잘생기긴 했어. 볼을 잡고 당겨보아도 미동 하나 없었다.
我輕輕拍了拍他的臉頰,但他卻一動也不動。真是個帥得令人討厭的傢伙。我捏住他的臉頰拉了拉,他依然紋風不動。

“어이, 현제 씨, 현제 형, 현제야, 현제 놈아.”
「喂,賢宰先生,賢宰哥,賢宰啊,賢宰這傢伙。」

진짜 의식 없는 거 맞나 보다. 이젠 어떻게 해야 하나. 포션이라도 써볼까, 깨어나길 그냥 기다릴까. 고민하고 있는데.
他看來是真的失去意識了。現在該怎麼辦?要不要用藥水,還是就這樣等他醒來?我正在煩惱的時候。

“허니!”  「甜心!」

어린 티가 나는 낯선 목소리가 들려왔다.
一個稚嫩的陌生嗓音傳了過來。

내가 키운 S급들 220화  我所養育的 S 級們 220 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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