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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5화 다음 날 (2)
第 165 話 次日(2)



“붉은 모래섬은 꼬마 아가씨에게 잘 맞을 던전이긴 하지.”
「紅沙島確實是很適合小小姐的地城呢。」

쓸데없이 우아한 손놀림으로 식빵 테두리를 뜯어내며 성현제가 말했다. 테두리는 먹지 않겠다는 편식이나 하고 있지만, 저 인간은 국내 1위의 헌터 길드 길드장이다.
聖賢帝一邊用多餘的優雅手勢撕下吐司邊說道。雖然他偏食不吃吐司邊,但那傢伙可是國內第一的獵人公會會長。

그리고 못지않게 세련된 젓가락질을 선보이는 훤칠하게 잘생긴 청년은 예비 2위 길드장이다. 내 동생 얼굴에 직접 금칠하기 좀 겸연쩍긴 하지만 객관적인 사실이니까. 너무하다 싶을 정도로 완벽하게 잘났지.
而那位展現出同樣嫻熟筷法、身材高挑英俊的青年,則是準二名公會會長。雖然直接說我弟弟長得像鍍了金有點不好意思,但這是客觀事實。他帥得幾乎讓人覺得過分完美。

축약해서 여기서 오가는 몇 마디가 국가적인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는 뜻이었다. 덤으로 나도 있고.
簡而言之,這裡幾句話的來回,可能會對國家產生影響。順帶一提,我也在其中。

“공략할 능력이 갖추어졌다면 말이야.”
「前提是具備攻略的能力。」

“최석원도 관리한 던전을 박예림 헌터가 공략 못 할 리 없지 않습니까. 팀원만 적당히 갖춰지면 됩니다.”
「連崔錫元都管理過的地城,朴藝琳獵人不可能攻略不了。只要隊員適當配齊就行了。」

유현이가 자신만만하게 말했다. 이러니저러니 해도 역시 길드장이다. 예림이 편들어 주는 것 좀 봐라. 물론 우리 예림이가 그만큼 잘나기도 했지만. 던전 환경이 속성에 맞다면 최석원 그 개새끼보다 훨씬 더 나을 거다.
柳賢自信滿滿地說道。說到底,他果然是公會會長。看看他怎麼偏袒藝琳。當然,我們的藝琳也確實很厲害。如果地城環境符合屬性,那她比起那個壞蛋崔錫元要強多了。

유현이가 손가락 끝으로 스마트폰 화면을 넘겼다. 성현제가 온 김에 MKC 관련 구두 협의를 해 놓으려고 석시명에게 요청해 받은 자료였다. 이런 일이야 빠르게 손쓸수록 많이 빼먹을 수 있으니까.
柳賢用指尖滑動著智慧型手機的螢幕。趁著成賢帝來了,他想和石時明就 MKC 相關的口頭協議做個準備,於是請他提供了資料。這種事越快處理,就能搶得越多好處。

어차피 현재 S급 여력이 남아도는 곳은 해연과 세성뿐인지라 둘이서 합의하면 반쯤은 끝나는 일이었다. 예전 같으면 헌터 협회에서도 욕심깨나 냈겠지만, 지금은 쉽게 손대지 못하겠지.
反正目前還有 S 級實力剩餘的地方只有海妍和世成,兩人一達成共識,事情就算完成一半了。以前獵人協會也會蠢蠢欲動,但現在恐怕不敢輕易插手。

“형은 관심 있는 거 없어?”
「哥,你有什麼感興趣的嗎?」

“나야 딱히… 아, 노아 씨 줄 만한 거 있으려나.”
「我倒是沒什麼特別的……啊,有沒有什麼適合給 Noah 先生的東西呢。」

노아를 계속 경비원 노릇을 하게 둘 수는 없었다. 물론 당사자가 싫다면 억지로 던전에 들여보낼 생각은 없지만, 길드까진 아니어도 공략팀 정도는 만들지 않겠냐고 물어봐야지. 만약 팀을 만들게 된다면 던전 관리권도 몇 개 얻어 놓아야 할 것이다.
不能一直讓 Noah 當守衛。當然,如果他不願意,也不打算強迫他進地下城,但還是得問問他,雖然不一定要組公會,至少應該組個攻略隊吧。如果真的組隊了,也得先拿到幾個地下城的管理權。

“혹시 독 쓰기 좋은 A급 던전 없어? 노아 씨 혼자 가볍게 공략할 만한 거면 좋겠는데. 팀 만들게 되면 독 저항 장비도 필요할 테고.”
「有沒有適合用毒的 A 級地下城?最好是 Noah 先生一個人輕鬆攻略的那種。如果組隊的話,也會需要抗毒裝備。」

“길드장씩이나 했던 사람을 형이 신경 쓸 필요는 없을 거 같은데.”
「你又不是公會長,沒必要特別關心他吧。」

유현이가 시큰둥하게 말했다. 하긴 충분히 경력 있는 헌터이니 내가 일일이 챙겨 줄 필요는 없겠지만, 자꾸 어리게 생각된단 말이야. 동생보다 어린 탓도 있지만 울먹거리던 얼굴이 영 머릿속에서 지워지지 않는다.
柳賢不以為意地說。說實話,他是個經驗豐富的獵人,我也不必事事照顧,但他總讓我覺得還是太年輕了。雖然比弟弟還小,但他那哭泣的模樣一直揮之不去。

“노아 씨 아니면 내가 챙길 건 없지. 유현이 넌 힐러 꼭 영입하고. 세성 길드장님이 흔쾌히 양보해 주기로 했어.”
「除了 Noah,你也沒什麼需要我照顧的吧。柳賢,你一定要招募一個治療師。世成公會長已經爽快地答應讓出位置了。」

내 말에 동생이 미심쩍은 시선을 성현제에게 던졌다.
聽我這麼說,弟弟投以懷疑的目光給成世炯。

“형이 또 뭐 대신 주기로 한 건 아니고?”
「哥,你又不是答應幫我弄什麼東西了吧?」

“아니야. 어제 얼굴도 안 비친 데다가 남의 집 무단 침입한 게 미안해서 양보해 준댔어. 그렇지 않습니까?”
「不是的。因為昨天連臉都沒露面,又擅自闖入別人家裡,所以才說要讓給你。不是嗎?」

“한유진 군이 원한다면 그렇다고 해 두지.”
「如果韓有真君想要的話,就這麼說吧。」

“감사의 뜻으로 음료도 드리지요. 우유와 오렌지 주스가 있으며 커피는 귀찮으니 셀프입니다.”
「表示感謝的意思,也準備了飲料。這裡有牛奶和柳橙汁,咖啡就麻煩自己來了。」

성현제는 오렌지 주스를 택했고 서비스 정신을 듬뿍 담아 직접 따라 주었다. 이어 컨택할 헌터들에 대한 논의가 이루어졌다. 성현제가 관심을 보이는 헌터는 몇 없었다. 현재 세성은 인원을 추가 할 필요가 딱히 없는 탓도 컸다. 해연이 제일 부족하지.
成賢濟選了柳橙汁,並懷著滿滿的服務精神親自倒給大家。接著開始討論要聯絡的獵人們。成賢濟感興趣的獵人並不多。現在世成並不特別需要增加人手,這也是很大的原因。海妍是最缺的。

“비슷한 계통의 보조계라면 이쪽이 더 낫지. 최석원의 메인 공략팀 보다는 서브 쪽이 더 알차니까. 메인 팀은 쓸데없이 얽힌 게 많아서 말이야.”
「如果是類似系統的輔助隊伍,這邊比較好。比起崔錫元的主攻隊,副隊更實用。主隊因為牽扯太多沒用的東西。」

“저도 소문은 들었습니다.”  「我也聽說過這個傳聞。」

성현제가 선심 쓰듯 조언을 해 주고 유현이도 별 거부감 없이 받아들였다. 잘된 일이긴 한데 역시 조오금 질투 나긴 했다. 여러모로 잘나셔서 좋겠다, 정말.
成賢帝好心地給了建議,柳賢也毫無抵抗地接受了。雖然是件好事,但還是有點小小的嫉妒。各方面都那麼優秀,真是讓人羨慕啊。

그렇게 정해진 영입 목록을 석시명에게 보냈다. 석시명 씨, 한동안 본업으로 바쁘겠네.
就這樣把確定的招募名單發給了石時明。石時明先生,接下來一段時間本業應該會很忙了。

“어제 일로 헌터 협회에 가 봐야겠지? 각성자 관리실로 가는 게 나으려나.”
「昨天的事情,得去獵人協會看看才行吧?還是去覺醒者管理室比較好呢。」

벨라레에게 마석 가루 섞인 고기를 먹이며 말했다. 슬슬 연락 올 때가 되었는데.
我讓貝拉雷吃下摻有魔石粉的肉,然後說道。差不多該聯絡了。

“송 실장은 퇴근했으니 내일쯤에나 가면 될 거라네.”
「宋主任已經下班了,明天去也不遲。」

“퇴근이요? 잘된 일이지만 의외네요.”
「下班了?雖然是好事,但還真讓人意外呢。」

일 다 처리할 때까지 꿋꿋이 버틸 거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얼른 가서 어제 일이라도 빨리 끝내게 도와줄까 싶었는데 퇴근을 했다니.
我以為他會堅持到底,直到把事情全部處理完畢。所以本想趕快過去幫忙把昨天的事盡快結束,結果他已經下班了。

“내가 직접 집까지 모셔다줬지. 겸사겸사 아침 식사에 장보기까지 해결해 주려 했는데 거절하더군.”
「我親自送她回家。本想順便幫她解決早餐和買菜的事,結果被拒絕了。」

“그렇잖아도 피곤한 사람 괴롭히지 마세요.”
「本來就很累了,別再折磨人了。」

둘이서 장보는 광경을 상상만 해도 어색해 죽겠다. 식사는 또 어디서 하려고. 송태원 씨는 금액 상한선도 있을 텐데. 정말이지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극과 극인 두 사람이다. 내 말에 성현제가 억울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
光是想像兩個人一起去買菜的畫面就覺得尷尬得要死。飯又打算去哪裡吃呢。宋泰元先生應該也有金額上限吧。真的越想越覺得這兩人是極端的兩端。聽我這麼說,成賢濟露出一副委屈的表情。

“왜 사람 선의를 못 믿는 것인지. 무리할까 걱정되어 재출근하면 업무데스크 옆에 의자 하나 가져다 놓고 서류 정리 도와주겠노라 말까지 해 놓고 왔건만.”
「為什麼不相信人的善意呢。擔心會太勉強,還特地帶了把椅子放在辦公桌旁,說好要幫忙整理文件才離開的啊。」

“송 실장님 오늘만큼은 푹 쉬시겠네요.”
「宋主任今天總算可以好好休息了呢。」

절대 출근 안 하시겠네. 그건 잘됐다. 식탁 치우는 동생을 흐뭇하게 바라보다가 문득 입을 열었다.
絕對不會去上班呢。那倒是好事。看著正在收拾餐桌的弟弟,心中滿是欣慰,忽然開口說道。

“해연은 아직 해외 쪽은 신경 안 쓰고 있지?”
「海妍還沒開始關注海外那邊吧?」

“응. 경매 관련 루트만 만들어 놓았어.”
「嗯,只是建立了拍賣相關的管道而已。」

이건 다른 길드들도 큰 차이 없을 것이다. 세성만 제외하면 말이다. 고개를 돌려 오렌지 주스를 마시고 있는 성현제를 바라보았다.
這對其他公會來說也不會有太大差別。除了세성以外。轉過頭,看著正在喝橙汁的성현제。

“혹시 일본 쪽에도 손이 닿아 있습니까?”
「難道也伸手到日本那邊了嗎?」

“크게 신경 쓰는 곳은 아니지만 줄이 없지는 않지.”
「雖然不是特別在意的地方,但也不是完全沒有排隊。」

“제가 일본에 있는 던전 하나를 가지고 싶어져서 말입니다만, 협력 좀 해 주시죠.”
「我突然想擁有日本的一個地城,能不能幫我一把呢?」

스태미너 포션 재료 던전, 슬슬 공략 끝날 때가 되었다. 들키기 전에 꿀꺽해야지.
耐力藥水材料地城,差不多該結束攻略了。在被發現之前得趕快吞下去。


* * *


오후에 해연에서 S급 던전 공략이 끝났다는 연락이 왔다. 유현이도 던전 공략을 간 것으로 되어 있기에 은신 스킬을 공유한 채 해당 던전으로 향했다.
下午收到海淵那邊傳來 S 級地城攻略完成的消息。由於柳賢也被安排去攻略地城,我們共享了隱身技能後便前往該地城。

던전 건물 근처에는 소수의 협회 직원과 역시나 몇 안 되는 기자가 어슬렁거리고 있었다. S급 던전 공략이라고 해도 특별한 점이 없는 경우에는 협회 직원 정도나 확인을 위해 찾아올 뿐이다. 이번에는 예림이의 첫 S급 공략이라서인지 기자가 와 있었다.
地城建築物附近,有少數協會職員和同樣不多的記者徘徊著。即使是 S 級地城攻略,如果沒有特別之處,通常只有協會職員會來確認而已。這次似乎是因為是藝琳的第一次 S 級攻略,所以有記者前來。

은신 스킬을 쓴 유현이와 함께 그들을 지나쳐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다행히 예림이도 피스도 다른 헌터들도 큰 부상은 입지 않은 듯했다. 게이트 근처에 멀쩡하게 서 있는 예림이와 피스를 확인하자마자 절로 안도의 한숨이 새어 나왔다.
使用隱身技能的柳賢和我一起,從他們身邊穿過,走進了建築物裡。幸好藝琳、Peace 和其他獵人們似乎都沒有受到嚴重的傷害。確認藝琳和 Peace 安然無恙地站在傳送門附近時,不由自主地鬆了一口氣。

“아저씨!”  「大叔!」


- 끼앙!  - 嗚哇!


예림이가 나를 보고 반갑게 소리치고 피스가 유체 크기로 변해 폴짝폴짝 뛰어왔다. 반가움에 어쩔 줄 몰라 하며 온몸을 내 다리에 비벼대는 피스를 품에 안아 들었다. 그러고 보니 이렇게 오래 떨어져 있는 건 처음이구나. 저번 유현이와의 던전 공략은 평균보다 훨씬 빨리 끝났으니까.

“그래, 그래, 피스야. 아빠 많이 보고 싶었어?”
「對,對,皮斯啊。爸爸很想你嗎?」


- 끄우우웅.  - 嗡嗡嗡。


피스가 귀를 잔뜩 눕힌 채 애절한 목소리로 울었다. 꼬리 떨어지겠다, 이 녀석아. 나도 정말 반갑구나. 오랜만에 피스를 안고 있자니 절로 마음이 편안해진다. 포근하고 따뜻하고… 예림이가 물이라도 뒤집어씌웠나, 던전 돈 것치곤 깨끗하네.
피스把耳朵壓得扁扁的,用哀傷的聲音哭了起來。尾巴都快掉了,你這傢伙。我也真的很高興。久違地抱著피스,心裡不由得感到平靜。溫暖又柔軟……예림是不是潑了水什麼的,對地下城來說還算乾淨呢。

“앗, 한유현! …길드장님!”  「啊,韓有賢!……公會會長大人!」

은신 스킬을 푼 유현이를 보고 예림이가 대뜸 눈꼬리를 치켜올리며 소리쳤다.
看到解除隱身技能的柳賢,禮琳立刻揚起眼角大聲喊道。

“이 사기꾼, 날 속이고 혼자 나가 버리고! 요!”
「這個騙子,騙了我自己一個人跑出去!」

…사기꾼이라니.  …竟然是騙子。

“가위바위보로 나갈 사람 정한 거 아니었어?”
「不是說好用剪刀石頭布決定誰先出去嗎?」

“그렇긴 한데요, 한유현이 피스도 끼워 넣었다고요!”
「雖然是這樣,但韓有賢也出了一個剪刀喔!」

“피스도?”  「剪刀?」

“네! 가위바위보로 정하자고 하더니 갑자기 피스도 해 볼래, 보자기밖에 못 내겠지만 이래서, 가위 내면 최소 무승부 아님 이기는 거니까 가위 냈는데!”
「是的!他說我們用猜拳決定,結果突然說要試試剪刀,雖然只能出布,但因為這樣,出剪刀的話至少是平手,不然就是贏,所以我就出了剪刀!」

예림이가 성난 사자처럼 으르렁거리며 유현이를 노려보았다.
藝琳像憤怒的獅子般咆哮著,怒視著柳賢。

“저 새끼가 바위 내고는 피스는 당연히 정식 참가 아니라고! 근데 피스가 진짜 가위바위보 하진 않고 그냥 쳐다만 보고 있었어서, 기권이나 다름없어서 틀린 말은 아니고! 아 씨, 피스가 가위바위보를 할 리가 없는데 속은 저도 바보지만 치사하잖아요, 사기꾼!”
「那傢伙出石頭,當然不算皮斯正式參賽!但皮斯根本沒真的出剪刀石頭布,只是一直盯著看,等於是放棄了,所以說得沒錯!啊靠,皮斯根本不可能出剪刀石頭布,我雖然被騙也算笨,但這也太卑鄙了,騙子!」

으아아아 소리치는 예림이의 모습에 해연 길드 헌터들이 슬금슬금 구석으로 몸을 피했다. 예림이가 발을 동동 구를 때마다 몸에 걸친 푸른 숄이 날개처럼 하느작거린다.
「啊啊啊!」隨著예림이的尖叫聲,海淵公會的獵人們悄悄地往角落躲去。每當예림이跺腳時,披在身上的藍色披肩便像翅膀般輕輕擺動。

“…유현아?”  「……柳賢啊?」

동생이 뭐가 잘못되었냐는 듯 뻔뻔한 얼굴로 대답했다.
弟弟一臉理所當然地回答,好像根本沒什麼不對似的。

“난 사실대로 말했어.”  「我說的都是實話。」

그래 뭐 가위바위보로 정했다는 게 틀린 말은 아니다만. 다음부터 속이지 말라고 한 뒤 예림이를 달랬다. 유현이가 잘못했네, 하고 편을 들어주자 그럭저럭 진정한다.
嗯,說是用剪刀石頭布決定的也不算錯。不過我還是跟她說下次不要作弊,然後安撫了예림。說是유현做錯了,站在她那邊,她才勉強冷靜下來。

“아, 나가기 전에 숄은 인벤토리에 넣어 둬. 장물이니까. 쓸 만은 했어?”
「啊,出門前把披肩放進背包裡。因為是贓物。還好用嗎?」

“쓸 만한 정도가 아니라 좋았죠, 엄청!”
「不只是還行,簡直超棒的!」

예림이가 유현이를 노려보면서도 나한테는 방긋 웃어 보였다. 표정 변화가 바쁘다.

“수속성 강화에 회피 스킬에 비행 보조도 되니까요. 이거 쓰면 비행 속도도 더 올라가고 비행 중 공격 흘리기도 편해요!”
「強化屬性、閃避技能,還能輔助飛行呢。用這個飛行速度會更快,飛行中閃避攻擊也更方便!」

방어력 약한 예림이에게 잘 맞을 거라는 예상이 맞았다. 어중간하게 방어 쪽 보조해 주는 장비 차느니 속도와 회피에 집중하는 편이 낫다.
對防禦力較弱的예림來說,這樣的預測果然沒錯。與其裝備一些半吊子的防禦輔助裝備,不如專注於速度和閃避比較好。

“제가 보스 잡는 거 아저씨도 보셨어야 했는데. 마침 강가였거든요. 물에 빠뜨린 다음에 통째로 얼려 버리곤 산산조각을 냈죠!”
「你阿叔也該看到我打倒老大的那一幕。剛好是在河邊。我先把他推進水裡,然後整個凍住,再把他打得粉碎!」

냉기에 약한 몬스터종이라 냉기 버프 걸고 혼자서 순식간에 처리해 버렸다며 자신만만하게 자랑한다. 유현이가 초반에 나와 버렸으니 사실상 S급 팀 리더로서 던전 공략한 것이나 마찬가지인데 잘해 냈다. 기특하기도 하지.
因為是怕冷的怪物種,所以施加了寒氣增益,自己一個人瞬間就解決了,得意洋洋地自誇著。既然劉賢一開始就出場了,事實上就等同於以 S 級隊長的身份攻略了地城,做得很好。真是令人欣慰。

“피스와는 잘 지냈어? 다른 팀원들도 괜찮았고?”
「你和 Peace 相處得還好嗎?其他隊員也都沒問題吧?」

“피스랑은 속성이 안 맞아서 같이 전투할 순 없었지만요, 엄청 빨랐어요. 저도 맞는 기승수 가지고 싶어요! 비행 스킬 있으니 없어도 괜찮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차이 많이 나더라고요. 체력이랑 마력 보존에도 도움이 되고요.”
「因為屬性不合,沒辦法和 Peace 一起戰鬥,但牠飛得非常快。我也想要一個適合自己的騎乘獸!本來以為有飛行技能就算沒有也沒關係,結果差很多。對體力和魔力的保存也很有幫助。」

예림이에게 맞는 기승수를 키워 주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지만 구하기 쉽지 않을 것이다. 일단 냉기 저항 기본에 비행에 수중 활동도 가능해야 할 테니……. 그런 몬스터가 있긴 있으려나? 우리 애가 능력이 너무 좋아도 문제구나. 정 안 되면 비행과 수중 활동 따로 두 마리를 구해 보는 수밖에.
雖然我非常想培育出適合예림的騎乘獸,但要找到並不容易。首先,牠必須具備基本的抗寒能力,還要能飛行和水中活動……這樣的怪物真的有嗎?我家的孩子能力太強也是個問題啊。如果真的不行,只能分別找一隻能飛行和一隻能水中活動的兩隻了。

“아저씨는 괜찮은 거예요? 길드장이 튀어나갔으니 아무 일 없지는 않았을 텐데.”
「大叔您沒事吧?公會長突然衝出來,應該不會沒事的吧。」

“별일 꽤 있기는 했다만 보다시피 멀쩡해.”
「雖然發生了不少事,但如你所見,我還是安然無恙。」

최석원에 대한 건 나가서 천천히 설명해 주는 게 낫겠지. S급 주제에 왜 이리 줄줄이 죽어 나가냐. 어린 후배 S급 불안해지게. 비록 동생과 내가 차례로 죽인 셈이긴 하지만, 애초에 이상한 계약을 안 하면 될 거 아니냐고.
關於崔錫元的事,出去再慢慢跟你說比較好。明明是 S 級,怎麼一個接一個死掉啊。讓年輕的後輩 S 級都開始不安了。雖然是我和弟弟輪流殺的,但本來就不該簽那種奇怪的契約才對啊。

“이거 확 염색해 버릴까요?”
「要不要直接染個鮮豔的顏色?」

마고스의 숄을 집어넣으려던 예림이가 천을 흔들어 보이며 말했다.
正當예림想把마고스的披肩收起來時,她揮動著布料說道。

“응? 염색?”  「嗯?染髮?」

“네. 그냥 천이니까 색만 바꾸면 밖에서 써도 못 알아볼 거 같은데. 가끔 던전 터지기도 하니까 안 쓰긴 아깝잖아요.”
「是啊。反正只是布料,只要換個顏色,拿出去用也不會被認出來吧。有時候地城會爆炸,不用的話也太可惜了。」

확실히 색이 달라지면 겉으로 봐선 눈치채기 힘들 거 같긴 하다. 특별한 무늬나 모양도 아니니까.
確實顏色一變,從外表看起來很難察覺。又不是什麼特別的花紋或形狀。

“염색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시도는 해 보자. 무슨 색이 좋아?”
「不知道能不能染成功,但還是試試看吧。你喜歡什麼顏色?」

“빨간색 빼고 아무 거나요. 물들이기 쉽게 검은색 할까요?”
「除了紅色以外都可以。要不要染成黑色比較好上色?」

“너무 칙칙하지 않냐.”  「不是太暗沉了嗎?」

“때 안 타고 좋죠.”
「不怕髒,真好。」

생활력이 느껴지는 말에 괜히 안타까워졌다. 때 탈까 봐 색 신경 쓸 나이는 아니지 않나.
聽到那句充滿生活感的話,不禁感到一陣惋惜。又不是會怕弄髒的年紀了吧。

“그냥 마음에 드는 색으로 해. 어차피 S급 장비쯤 되면 잘 더러워지지도 않아.”
「就隨便挑個喜歡的顏色吧。反正 S 級裝備不管怎麼用都不會輕易弄髒的。」

장비에 통하는 염료가 개발되었는지 모르겠다. 찾아봐야지.
不知道有沒有開發出能用於裝備的染料。得去找找看。

밖에 기자 와 있다는 말에 예림이가 물방울을 만들어 내 세수했다. 현아 언니가 선물해 준 거라면서 빗과 거울을 꺼내 머리도 정돈한다.
聽說外面有記者,藝琳用水珠洗了把臉。她說是賢雅姊姊送的禮物,拿出梳子和鏡子整理頭髮。

“옷도 갈아입고 싶은데.”  「我也想換件衣服。」

“너무 깔끔하게 나와도 욕먹어. 특히 넌 이번에 첫 S급 던전 공략이니까 고생한 티가 나는 게 좋아.”
「太乾淨利落反而會被罵。尤其你這次是第一次攻略 S 級地城,最好能看出你努力過的痕跡。」

“앗, 그래요?”  「啊,是嗎?」

예림이가 얼른 머리칼을 살짝 흐트러뜨렸다. 돈 잘 버는 상급 헌터들이 너무 쉽게 던전 도는 티를 내는 건 이미지에 악영향을 주기 쉽다. 유현이나 성현제, 문현아 같은 경우에는 국민을 안심시키기 위해서 여유 있는 모습을 보여 달라는 요청이 들어오긴 하지만, 예림이는 아직 신인에 나이도 어리니까. 힘든 과정을 겪어 가며 성장하는 스토리를 넣어 주는 게 여러모로 이득일 것이다.
예림迅速地稍微弄亂了頭髮。賺錢很厲害的高級獵人們太輕鬆地通過地城,這樣的表現很容易對形象造成負面影響。像是柳賢、成賢濟、文賢兒這些人,為了讓國民安心,會被要求展現從容的樣子,但예림還是新人,年紀也小。加入經歷艱難過程成長的故事,從多方面來看都是有利的。

이미지 잘 잡아 놓으면 혹여 사고 좀 치더라도 애가 고생하는데 실수할 수도 있지, 하고 넘어가기도 쉽고.
如果事先把形象塑造好,就算不小心闖了點禍,也比較容易被理解成孩子辛苦了,偶爾犯錯也是可以被原諒的。

인터뷰는 짧게, 피로한 티 내면서도 밝은 기색으로. 내용에 대해서도 적당히 조언해 준 뒤 밖으로 나갔다. 이상한 질문 던지며 달라붙는 기자 놈이 있을까 봐 걱정했는데 다행히 별문제 없이 잘 끝났다. 하긴 어려도 S급 각성자니 코앞에 두고 허튼짓거리는 못 할 것이다. 만만한 상대나 쥐어 잡지.
採訪很短暫,雖然露出疲憊的神色,卻依然保持明亮的表情。適當地給了些內容上的建議後便走了出去。擔心會不會有記者丟出奇怪的問題糾纏不放,幸好一切順利結束。畢竟對方是年輕的 S 級覺醒者,擺在眼前也不會做出愚蠢的事。要不然就只會抓些好欺負的對象。

유현이도 무사히 던전 공략 끝내고 나온 척했고. 그럼 이제 김민의 헌터가 원래대로 돌아갈 때가 되었다. 음, 그냥 바꿔 놓기만 하면 안 되겠지.
柳賢也假裝順利結束了地下城攻略並出來了。那麼現在該是金敏的獵人恢復原狀的時候了。嗯,光是改回去是不行的吧。

내가 키운 S급들 165화  我培育的 S 級們 第 165 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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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3  留言 13

yss***
현제씨 빵 테두리 편식해요...?
現濟先生偏食麵包邊嗎...?

그것도 일일이 손으로 뜯어 가면서...?
還一片片用手撕著吃...?

진짜 성하다 과현제...  真是太厲害了,果然是現濟...
2019.03.30
내가 키운 S급들 165화  我培育的 S 級們 第 165 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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